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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유니세프 후원자 현장 방문 ‘안녕, 라오!’

2017.02.10

작년 말 진행된 유니세프 후원자 스토리 공모전에서 총 다섯 분의 후원자가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 당선자 다섯 분은 ‘제1회 후원자 현장 방문’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하여 현지 어린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라오스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구호가 시급한 지역과 사업으로 지정해 직접 지원하는 나라입니다.

유니세프에 후원할 때 ‘이 후원금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또는 ‘후원을 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같은 궁금증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다섯 명의 후원자님이 직접 라오스를 방문하여 유니세프가 진행하는 '생존 및 발달'과 '교육' 사업 현장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다섯 명의 후원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라오스 현장 방문기

#2016년 5월 23일 [첫째 날]
라오스의 수많은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어요


첫째 날, 우리는 비엔티안에 있는 유니세프 라오스 사무소를 방문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들로부터 라오스 어린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많은 어린이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고, 심지어 이로 인해 뇌가 덜 발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2014년 유니세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라오스 5세 미만 어린이의 44%인 약 363,000명이 영양 결핍으로 인해 성장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또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중 특히 24개월 미만의 영아 비율이 높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라오스 어린이 영양 결핍의 근본적인 이유는 산모의 영양관리 부족과 높은 청소년 임신률로 인해 저체중 신생아를 낳는 데 있었습니다.

또한 라오스는 49개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소수민족마다 각자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지역간 교육 격차가 발생하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의료 및 교통 인프라 부족, 터지지 않은 폭발물에 노출된 상황 등에 대해 들으며 라오스 어린이들이 마주한 어려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2016년 5월 24일 [둘째 날]
우리에게 당연한 것이 라오스에서는 당연하지 않아요


둘째 날, 루앙남타주로 이동하여 보건소를 방문했습니다. 근처 8개 마을에 사는 2,800명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을 하는 곳이지만 상황이 너무 열악했습니다. 분만실에는 간이침대와 세면대, 책상이 전부였고, 만약 긴급 환자가 발생하면 차를 빌려 대도시로 나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차가 없으면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니세프의 도움으로 보건소에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었고, 영양실조 치료식도 잘 지급되고 있었습니다. 

라오스 어린이들의 생존을 위한 직접적인 도움은 물론, 정부 정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는 유니세프만의 특별한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라오스에 머무는 내내 우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어느 회사에 취직할지’, ‘무엇을 사고 싶은지’와 같은 고민을 해왔었는데, 라오스 어린이를 만나는 순간 우리는 어린이들과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작은 것들도 라오스 어린이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던 사실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모든 것이 새롭고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병원 근처 마을의 화장실은 남녀 구분이 없었고, 울타리도 없었습니다. 유니세프에서 마을에 생활용수와 식수를 사용할 수 있는 상수 시스템을 설치해주었지만, 이외의 기본적 생활 시설이 열악하여 많은 도움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2016년 5월 25일 [셋째 날]
모든 어린이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기도해요


셋째 날, 우리는 학교에 방문하여 어린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학교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교실 안에는 전기가 없어 자연채광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교실 안 책걸상도 매우 낡은 모습이었습니다. 



유니세프가 학교에 중점을 두고 지원한 것은 ‘화장실’이었습니다. 규격에 맞춰 화장실을 지으면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화장실 내 남녀구분을 하는 것만으로도 성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유니세프의 지원이 닿은 곳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와 처음 만났을 때 낯을 가리며 부끄러워하던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며 웃어주었습니다. 



저녁에는 소아마비 예방접종 홍보를 위해 ‘아카족’ 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아카족 마을에서 자란 어린이들은 자연스레 '아카어'만 사용하게 되지만, 라오스에서 만들어지는 신문, 책 등은 모두 '라오어'로만 만들어집니다. 유니세프는 아카족을 위해 아카어로 된 영상을 만들어 예방접종을 하는 이유 등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라오스는 이미 2000년에 소아마비 종식선언을 한 국가입니다. 하지만 작년, 없어질 줄 알았던 소아마비 환자가 다시 발생하였습니다.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이 다시 발병하였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세상을 바꾸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우리 중 누군가가 속상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인솔한 담당자의 한 마디가 우리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세상이 바뀌고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의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결국 모든 어린이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5월 26일 [넷째 날]
우리의 노력으로 라오스를 변화시킬 수 있어요


어제 저녁 예방 접종 홍보를 했던 마을에 다시 방문하여 이번에는 예방 접종에 참여했습니다. 소아마비 예방 접종과 함께 영양 보충제와 비타민 등도 함께 제공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직접 어린이들의 손에 예방접종을 했다는 표시를 남겨주었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으며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유니세프는 라오스의 소수민족 어린이들이 라오어를 배우는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도록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학교준비프로그램(Community based School Readiness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다가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아 이제는 유치원이 된 곳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어린이들과 종이접기, 색칠하기, 풍선 불기를 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다시 루앙남타로 돌아와 어린이 문화센터 내에 ‘Youth Media’라는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학생들이 직접 작가, PD, DJ 역할을 맡으며 루앙남타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곳입니다.
 


루앙남타주 학생의 60%가 듣는 이 방송은 2012년부터 시작되어 어린이의 권리를 위해 정보를 전달하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라오스 각 도시의 특색과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지속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현장 방문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아직도 라오스에는 질병, 위생, 인권, 교육 등의 수많은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장 방문 시간 동안 우리의 후원금이 필요한 곳에 올바르게 사용되는 모습을 보았고, 그 모습 속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누군가를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우리는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후원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닌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생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 너무 행복했습니다. 라오스에서 만났던 어린이들의 환하고 순수했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제목 속 ‘라오’는, 라오스 공용어인 ‘라오어’ 표현입니다. 현재의 국가명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붙여진 이름으로, 영어로는 ‘라오스’, 라오어로는 ‘라오’라고 부릅니다.

※해당 글은 개인 공모전 글과 후원자 현장 방문 일지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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