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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22) 바그다드 현장 보고

2003.06.19
■ 제목 : 바그다드 현장 보고 (작성일 : 2003년 4월 17일, 유니세프 하팀 죠지 바그다드 사무소 담당관 ) 하팀 바그다드 사무소 담당관에 의하면 바그다드의 상황은 한마디로 최악이며 "끔찍한 지옥과 같은" 상황이라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치안부재, 물자(특히 의약품) 부족 및 효율적인 공권력의 부재 등이다. ○ 안전: 지난 며칠간 많이 개선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약탈과 치안 부재가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반 시민들이 집을 떠나 직장에 갈 만큼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구호활동을 해야 하는 유니세프에게도 치명적인 문제이다. 공무원들이 업무를 하지 못하면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호 물자 분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공무원들이 없기 때문에 바그다드의 공공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나 다름 없다.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도 없다. 온 도시에 그득한 쓰레기는 결국 질병발생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피 묻은 붕대, 절단된 사람의 사지 등 적출물이 병원 건물 밖에 쌓이고 있다. 유니세프 바그다드 사무소에서는 개인 트럭 운전사들과 계약을 맺어 이들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티그리스의 서쪽에 위치한 사담(Sardam) 소아병원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치료 도중에 사망한 이들의 시신을 병원 마당에 묻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에서 많은 시신들을 묘지로 운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몇몇 지역의 유력 인사들이 병원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병원 행정을 장악 하려 하고 있다. 하팀 담당관의 설명에 의하면 현재 바그다드는 ’파리대왕’이 된 듯하다고 한다. 몇몇 부족의 리더들은 그들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기자들의 숙소에 나타나 이제 자신들이 바그다드 시장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 파리대왕 : 1954년에 발표된 소설. 무인도에 고립되어 야만 상태로 돌아간 소년들의 원시적 모험담을 통해 인간내면에 잠재해 있는 권력과 힘에 대한 욕망을 우화적으로 그려낸 작품) 유니세프는 요르단의 레니아 여왕과 협력하여 요르단으로 후송해서 특별 치료를 요하는 어린이들을 파악하는 일을 돕고 있다. 이는 어린이를 돕기 위한 노력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요르단 당국자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에 구급차가 있기는 하지만 치안 문제로 바그다드나 병원에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치안이 완전히 복구 되기까지 구호활동은 불안정할 수 밖에 없으며 이로서 이라크 국민의 비참함은 더해질 것이다. ○ 구호 물자: 유니세프 바그다드 사무소 직원들은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병원과 식수, 위생 시설을 점검하는 일을 착수했다. 현재까지 이들은 6개 이상의 병원과 많은 식수처리시설을 방문했다. 점검 결과에 대해서는 추후 보고할 예정이다. 모든 병원들이 물과 전력을 호소하고 있다. 유니세프 사무소 직원들은 식수 탱크업자들과 계약해서 병원들에 필요한 만큼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의 병원 조사에 의하면 현재 가장 시급한 물자는 액체산소, 집중치료병동의 통풍기, 정맥 유동체, 주사기, 봉합에 필요한 실, 가운, 장갑, 마취제, 주사용 항생제, 그리고 X-Ray 필름 (17*14인치)등 이다. 특히 액체 산소는 수술에 필수적이다. 직원들이 방문한 한 병원에는 이제 겨우 하루치의 산소만이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 이 병원에서는 이후로는 수술을 시행할 수 없게 된다. 바그다드의 몇몇 병원에는 약70%의 환자 및 의사들이 설사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는 격리병동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뇌막염과 같은 전염성 질병들이 이미 쇠약해지고 질병에 더욱 감염되기 쉬운 다른 환자들에게 옮겨가고 있다. 바그다드의 유니세프 사무소 직원들은 4월 17일 이러한 병원 중 한 곳에 비상의약품키트를 전달하였다. 현재 30개의 키트가 필요한 상황인데 안타깝게도 이들은 약탈당했거나 하팀의 보고에 의하면 "서로 가져가겠다고 해서 분해가 되어 무엇이 남아 있고 어떤 물품을 다시 포장해야 할지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유니세프 사무소의 발전기는 다행히 작동은 되지만, 10일치의 연료만 남아 있을 뿐이다. 특히 식수와 의약품 등의 구호물자가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더위가 점점 더해지면서 설사병 발병율이 높아지면 많은 양의 HPB와 THM을 조달해와야 한다. 현재의 상황으로서는 교육 물자를 들여오는 것은 시기 상조이다. 그러나 상황이 진정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물자도 빨리 들여와야 할 것이다. ○ 급여: 의사, 간호사, 공무원 등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로 일을 하고 있다. 아무도 급여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하팀에 의하면 이러한 상황은 오래 가지 못 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자신의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를 주는 다른 직업을 찾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팀은 유니세프가 군 관계자들을 즉시 만나 이들에 대해 보수를 지급할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바그다드 사무소에서 매일 16:00부터 다음날 09:00까지 사무소 경비를 위해 드는 비용도 이제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바그다드 사무소에서는 또한 앞서 말한 쓰레기 수거와 식수의 운반을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하팀 담당관은 여기에 필요한 비용을 매 5일마다 나누어서 받기를 원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기금을 원치 않는 것은 유니세프가 약탈의 목표가 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 치안과 질서: 근로자들이 직장에 돌아가는 것, 구호 물자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 유니세프 외국인 직원들이 복귀하는 것 등 이 모든 일들이 바그다드 및 다른 지역에서의 효율적인 공권력에 좌우된다. 이 공권력 없이는 안정도 바랄 수 없을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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