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내용 바로가기 링크

후원자 참여

후원자 참여 이미지

유니세프 후원자님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

MORE

착한상품

착한상품 이미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전해지는 착한상품

MORE

자원봉사

자원봉사 이미지

세계 어린이를 위해 활동하는 다양한 유니세프 자원봉사

MORE

뉴스

공지사항

어느 후원자님에게서 온 편지

2013.08.22
                                  “어느 후원자님에게서 온 편지”
         - 고인이 된 아내와 딸을 추모하며 후원을 시작한 김융기 후원자님 -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게 된 건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라면 큰 눈을 반짝이던 딸아이 때문이었다. 마실 물이 없어 고통 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우물을 파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아내도 좋아할 것 같았다. 유니세프라면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전하는 마지막 선물을 가장 값지게 쓸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처음에는 너무 깜짝 놀랐다. 어린이를 위해 가장 소중하게 잘 써주리라 철석 같이 믿고 유니세프에 2000만원을 기부하면서 활짝 웃는 아이들 모습이 떠올라 행복했는데 이럴 수가… 지난 1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내와 딸이 평소 아프리카에 우물 파주는 일을 돕고 싶어 했기에 나는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것이 소중한 가족들을 추모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믿었던 터다. 힘든 아이들을 도우려는 우리 가족의 마음이 배반당한 듯해서 믿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보도된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니 후원금을 개인용도로 썼다기보다 후원자한테서 개인적으로 빌린 2000만원이 문제가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추스르며 유니세프에 전화를 걸었다. 알고 보니 유니세프 계좌로 입금된 것이 아니므로 공금이나 기부금에 손댄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전 사무총장에게 돈을 빌려준 분이 개인적으로 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지만, 아무튼 유니세프 후원자한테 돈을 빌렸기 때문에 유니세프는 지난 1월에 그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윤리규정에 “모든 직원은 이해관계자와 금품, 향응, 선물, 특혜의 제공 또는 수수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되어있기 때문에 투명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기관으로서 부득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놀랍고도 칭찬할만한 일인가. 그 정도로 철저하게 원칙을 지키는 유니세프에 오히려 더욱 신뢰가 갔다. 기사를 보고 놀란 수많은 후원자들의 전화에 시달렸다는 유니세프 직원들에게 오히려 힘내라고 격려했더니 몹시 고마워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후원자들의 정성이 한 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다짐하면서 “어쨌든 놀라시게 해드려서 참 죄송하다”고 거듭 미안해 했다. 그것은 당신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전화를 마쳤다.

언론이 헐벗고 굶주리는 어린이를 돕는 기관을 일부러 방해할 까닭이야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좀더 신중한 제목과 기사로 선의의 후원자들이 놀라거나 분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 자칫 오해한 후원자들이 따뜻한 나눔을 포기할 경우 가장 큰 피해는 도움이 절실한 어린이들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