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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세미나 참가기(바르셀로나)

2004.04.19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모유수유사업담당 이은미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선진국의 모유수유사업 관련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 나라의 모유수유운동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는 “모유수유운동 관계자회의( Baby Friendly Hospital Initiative in Industrialized Countries)” 가 열렸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가 함께 준비한 이 세미나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나는 서구 선진국들의 성공적인 모유수유운동을 보고 많은 점을 배우고 느끼고 돌아왔다. 이 회의는 2001년 영국에서 처음 열린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였으며,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의 책임자를 비롯, 각국의 모유수유위원회에서 일하는 소아과의사, 간호사, 대학교수, 조산사, 영국과 이태리, 한국, 터키위원회의 유니세프 직원 등 30개국 45명이 참가하였다. 회의는 모유수유가 일반화되어 있는 선진국의 모유수유 권장운동 관계자들이 모여 각국의 진전 상황을 보고하고 어려운 점을 의논하며, 실태를 비교하는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한국의 모유수유률이 아직 14%밖에 되지 않아 늘 안타깝던 나로서는 엄마젖을 먹이는 일이 당연시되는 유럽 선진국의 사회분위기가 부럽기만 했다. ’BFHI ; Baby Friendly Hospital Initiative(아기에게 친근한 병원만들기 운동)’ 이란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가 1992년부터 시작한 병원과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는 모유수유 권장운동으로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도록 권장하는 병원을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임명하고 병원과 보건소에서 일하는 의료인들에게 전문적인 모유수유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이론과 체계를 세우고 실시방법, 평가기구 등을 만들면 유니세프는 세계 각 나라에서 이를 실행해 나간다. 두 기구의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였던 덕분에 이제까지의 운동 경과와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점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모유수유운동을 펼치는 형태는 나라에 따라 각각 달랐다. 영국, 이태리, 터키, 한국 등에서는 유니세프가 이 운동을 주관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다른 유럽국가들은 모유수유를 위한 국가위원회를 조직하여 이 조직이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유니세프는 병원을 임명하는 기능만 수행하고 있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나라들은 원칙과 방법을 철저히 지키자는 입장이었고, 미국이나 우리나라는 나라마다 다른 상황을 인정하고 자국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은 약 15,000개에 달한다. 중국이 가장 많아 6,300여개이며, 인도가 1,250개이다. 나라마다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의 수는 크게 차이가 나는데 이는 철저하게 정해진 평가방법을 통해 병원을 임명하고 재평가를 통하여 자격 미달이면 임명을 철회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병원들은 모두 다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임명하여 모유수유 운동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려는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수는 현재 29개로 매년 병원 평가를 해 새로운 병원을 임명하고, 5년마다 재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1) 영유아 섭생에 관한 세계적인 전략, 2) 유럽지역의 HIV 현황과 신생아 감염을 막을 방법, 3) BFHI 운동을 지속하고 발전시킬 방안 등에 대하여 토론했으며, 모유수유와 관련된 여러 가지 통계 수치와 지표를 각국별로 모으고 비교하는 시간도 가졌다. 모유수유 권장운동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각국의 담당자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가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었다. 한국에서는 첫 참석인 데다 유일한 아시아 지역 참가자였던 나는 많은 관심과 환영을 받았다. 가장 먼 곳에서 온 참가자라며 베풀어준 그들의 따뜻한 배려가 매우 고마웠고 한국의 모유수유율이 낮아 고민이라고 하자 노르웨이에서 온 Gro 박사는 나를 위해 유럽의 참가자들에게 모유수유율이 높아진 원인과 사회적 배경, 모유수유율 상승을 위한 노력 등을 묻는 즉석 설문조사까지 실시해 주었다. 수 년 동안 이 운동을 해온 나로서는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다양한 자료와 각 나라의 수많은 사례들을 얻은 기쁨이 무엇보다 컸다. 한국에서는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의 모유수유 홍보대사 임명, 임산부를 위한 모유수유 교육, 엄마젖 먹이기 서명 캠페인, 기타 BFHI운동을 매개로 한 병원과의 협력프로그램 등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그들 한국만의 독특한 모유수유홍보방법에 대해 많은 흥미를 보였으며, 먼 아시아의 국가에서도 열심히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의욕을 느낀다며 즐거워했다. 모유수유율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의 모유수유율은 98.9%이며 덴마크도 95%를 넘는다. 덴마크의 경우 모유를 먹이지 못할 신체적인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엄마들이 어떻게든 젖을 먹이려 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 를 들으니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80% 이상의 모유수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도 44.8%나 된다. 분유회사의 광고와 여성의 사회활동 중가. 외모 중시의 세태 등이 한국의 모유수유운동을 저해하고 있다고 하자 그들은 자신들도 겪은 일이라며, 언제든 도움을 청하면 도와 주겠다고 격려해 주었다. 하는 일의 결과가 분명히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답답할 때면 세계 곳곳에서 같은 일을 하는 많은 동지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던 캐나다 모유수유위원장의 말이 앞으로 한국에서 모유수유사업을 해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각국의 모유수유현황 자료 보기 (PDF 파일, 0.9 MByte)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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