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내용 바로가기 링크

후원자 참여

후원자 참여 이미지

유니세프 후원자님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

MORE

착한상품

착한상품 이미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전해지는 착한상품

MORE

자원봉사

자원봉사 이미지

세계 어린이를 위해 활동하는 다양한 유니세프 자원봉사

MORE

스토리

공지사항

아이티 소녀 쥬디스의 꿈

2010.05.25

무너져버린 나의 세상

지진이 일어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 날 따라 램버트 교장선생님은 우리를 집으로 일찍 돌려보냈어요. 평소에 나는 학교 뒤뜰 청소를 하느라 늦게까지 학교에 머물렀거든요. 교장선생님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대학교수가 살해되었고, 폭동이 날 위험이 있다는 말을 전하며 서둘러 집으로 가라고 했어요. 거리에서 꾸물거리지 말라는 당부까지 하셨지요. 우리집은 학교에서 걸어서 3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었어요. 



갑자기 거리의 모든 것들이 부서지기 시작했어요, 거리를 뒤덮은 흙먼지로 우리들은 모두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얗게 변해버렸지요. 우리는 아우성 치고 비명을 지르면서 거리를 우왕좌왕 뛰어 다녔어요.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믿을 수가 없었지요. 도착해 보니 우리집도 부서져 있었어요. 

엄마는 무너진 집더미 아래 깔려 있었는데 엄마의 몸을 짓누르고 있는 돌들이 워낙 크고 무거워서 아빠 혼자 힘으로는 옮길 수 없었어요. 나와 동생 제퍼슨은 아빠를 도와 바위들을 치우려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죠. 엄마는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계속 아파하고 있었어요.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어요. 하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결국 그날 밤 우리는 엄마를 땅에 묻고 말았어요. 슬퍼할 겨를도 없었어요. 우리는 거리를 어슬렁거리다가 여인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어요. 그들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했지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공유한 우리들은 그날 밤 거리에서 옹기종기 모여 잠이 들었지요. 


엄마의 꿈

엄마는 나에게 가장 좋은 피난처였어요. 내가 힘들 때마다 나를 위로해 주었으니까요. 엄마 품에서 잠들면 모든 어려움을 잊을 수가 있었지요. 우리에게는 더 이상 집도 없고 엄마도  없어요. 나의 피난처 두 곳이 순식간에 사라졌어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삶이 눈 앞에서 무너져버렸어요. 나는 몇날 며칠을 울었어요. 때때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고, 밤마다 엄마 꿈을 꿨어요. 엄마는 더 이상 내 곁에 없지만, 여전히 나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어요. 나는 엄마를 자주 기억해요. 엄마와 나는 TV앞에 앉아 음악쇼를 보곤 했어요. 내가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고 늘 격려해 주셨죠.

엄마는 언젠가 내가 무대 위에서 서서 나의 재능을 세상에 보여주게 될 거라고  말했어요. 난 엄마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래요. 엄마의 꿈은 바로 나의 꿈이니까요. 

지진 발생 이후, 집을 잃은 우리는 5주간 포르토프랭스를 떠나 주변의 시골마을로 갔어요. 마을에 머무는 동안 나는 학교에 가지 못해 외로웠어요. 집에만 있으니까 엄마가 더 많이 생각났어요.  엄마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오곤 해요.


학교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포르토프랭스로 다시 돌아왔어요. 지금 우리는 가족과 친척들까지 모두 8명이 작은 방 한 칸에서 함께 살아요. 아빠와 오빠는 마루바닥에서 자고, 나와 언니, 사촌동생 2명이 침대 두 개에서 함께 자요. 

비가 오면 우리 방은 물이 새서 금세 수영장이 되어 버려요. 비닐봉지로비를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이죠. 그래서, 비 오는 밤에는 거의 잠을 설친답니다. 

이 곳에서는 학교가 너무 멀어요. 나는 매일 2시간씩 총 6km를 걸어서 학교에 가요. 학교가 너무 멀어 다니기가 힘들지만, 엄마의 꿈을 이루려면 내가 공부를 계속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아요. 때때로 포기하고 싶을 때는 작은 목 소리로 스스로에게 속삭여요. 엄마를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네 자신을 위해 계속해야 해. 

학교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랍니다. 나는 학교를 사랑해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구요. 학교에 다니는 동안 인생의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걸 알아요. 

나는 꿈이 아주 많아요. 엄마가 사랑했던 내 노래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요. 내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지금 합창단의 일원이랍니다. 지진에 대한 노래도 작곡했어요. 많은 친구들이 지진으로 내 곁을 떠났어요. 우리 5학년 학급은 74명이었지만 지금은 32명만이 남아 있어요. 어떤 친구들은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고, 어떤 친구들은 주변 나라로 피난을 갔어요. 

램버트 교장선생님은 엄마가 없는 제 멘토가 되어 주셨어요. 교장선생님은 내가 학교 오기 전에 아침을 먹지 못 할까봐 걱정하세요. 선생님은 엄마 같아요. 엄마가 줄 수 없는 무언가를 제게 주지요. 말로 잘 설명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은 그게 무엇인지 잘 안답니다. 교장선생님은 지진에 대해 우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주셨어요. 나는 엄마와 친구들 이야기를 할거예요. 다리를 다쳐 목발을 한 내 친구는 자신의 손을 잡고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해 얘기할 거래요.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서 로를 도와야만 해요. 우리 인생에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아픈 상처를 서로 감싸주면서 우리는 성장해갈 거에요.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