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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에 휩쓸린 필리핀 - 열대폭우 센동이 판자촌을 강타하다

2012.01.17


크리스마스를 1주일 여 앞둔 12월 16일. 연말연시로 들떠있던 필리핀에 열대폭우 센동이 들이닥쳤습니다.
센동은 이른 아침부터 10~20mm의 맹렬한 기세로 민다나오와 비사야스 지역을 강타해 하천이 범람하고, 산이 무너지고, 도로와 병원, 학교 등이 파괴됐습니다. 밤이 되자 주거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판잣집에 살던 대부분의 주민들이 희생되는 참극이 일어났습니다. 하루 만에 한달 치의 강수량을 퍼부은 이번 폭우로 1,249명이 사망하고, 4,594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023명이 실종됐습니다. 1월 초 기준, 총 피해자만 72만 명, 이중 어린이가 31만 명입니다. 수색작업이 더해갈수록 피해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대피해지인 민다나오의 일리간 시티. 12월 16일 이후 이 곳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폭우가 도시 전체를 삼킨 지 4일째 되는 날, 바란가이 히나플래논 마을의 산로렌초 성당 계단에서 서로 꼭 안고 있는 소녀와 여인을 만났습니다. 올해 아홉 살이라는 소녀의 이름은 자넬라, 이번 폭우로 엄마와 아빠, 집을 잃고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여인은 자넬라의 이모인데 역시 폭우가 쏟아진 날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물살에 두 아이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이모인 알린느의 품에 안겨 자넬라는 넋이 나간 듯 허공을 한없이 응시합니다. 폭우가 마을을 삼키던 그날 자넬라는 친구들과 높은 산에 놀러갔다가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마을에 물이 들어오는 광경을 두려움에 떨며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모 알린느는 다른 지방으로 볼일을 보러 갔다가 혼자만 살아 남았습니다. 수마가 모든 것을 휩쓸고 가기 전, 자넬라는 이 계단에서 엄마와 나란히 앚아 미사 시간을 기다리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이제 엄마는 없고, 성당은 이재민 대피소로 변했습니다.

자넬라와 이모는 이제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입니다.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은 거의가 여성과 어린이로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잃었다는 공통된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자넬라는 울음을 터뜨려요. 엄마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아침마다 대피소 안에 엄마가 있는 지 찾으러 다닙니다.”
조카 얘기를 하면서 알린느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입니다.
12월 20일, 대피소 안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용합니다. 혼란의 시간이 지난 후 깊은 슬픔과 고통은 무거운 침묵이 되었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아기의 울음소리만 정적을 가르고 있습니다. 벽에 기대 지친 얼굴로 갓난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젊은 엄마들이 보입니다.

생후 3개월 된 아들 존을 안고 모유수유를 하던 엄마 에밀리도 이번 홍수로 남편과 부모, 언니와 조카를 잃었습니다. 물살이 동네 어귀로 들어오는 걸 본 순간, 에밀리는 백일도 안된 아들을 안고 필사적으로 산으로 달렸습니다. 마을 뒷산에 올라 겨우 숨을 돌리고 마을을 내려다 봤을 때 이미 모든 것은 물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너무나 엄청난 재난 속에서 삶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에밀리는 말합니다. 하지만, 어린 아들이 삶의 의지를 다시 찾아 주었다며 이렇게 살아남아 젖을 물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한 일임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아들이 숨을 쉬고 있는 지 살펴봅니다. 열이 조금이라도 오르거나 기침을 하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아요. 병원은 무너졌고, 도로가 끊겨 의약품도 없습니다. 젖이라도 잘 나와야 할 텐데 엄마인 제가 끼니를 자주 거르니까 그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 아기뿐 아니라 여기 있는 아이들 건강이 모두 나빠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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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는 폭우가 발생한 12월 16일 직후부터 현지의 NGO 및 정부와 함께 20만 명의 이재민 어린이를 긴급대상으로 정하고, 구호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바로 다음 날 1차로 카가얀 데오로 및 비사야스 지역에 5,549개의 위생키트, 3,995개의 식수키트, 23,000개의 식수정화제와 이동식수통, 임시화장실 등 식수위생의 긴급구호품을 보냈습니다. 그 이후 모유수유와 영양전문가를 이재민대피소로 급파해 영유아 건강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살아남은 아이들의 가족을 찾아주고, 정신적인 충격을 치료하는 사업도 지원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을 위해 상담을 실시하고,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일상의 평화를 되찾도록 축구공과 블록 등이 들어있는 놀이용품키트를 대피소로 보내고 있습니다.

대피소에 밤이 찾아옵니다. 고요하던 낮과는 달리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비명과 신음이 여기 저기서 뒤섞이기 시작합니다. 예기치 못한 재앙 앞에서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 대피소의 차가운 밤이 이들이 토해내는 낮은 울음소리와 함께 저물어갑니다. 후원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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