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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그늘진 땅, 파푸아뉴기니

2012.10.31




다양한 문화와 아름다운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남태평양의 보석 같은 나라 파푸아뉴기니, 아시아의 최빈국이었던 이 나라의 경제는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300불을 넘었고, 해외로부터 투자도 많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혜택을 받는 지역은 극히 일부입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빈부 격차는 더 벌어졌으며, 특히 농촌지역 어린이들은 여전히 가난과 질병,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인구 690만 명 중 매년 사망하는 5세 미만 어린이 수가 13,000명으로 아동사망률이 높은 편이고, 이중 8000명은 첫돌을 맞이하기 전에 세상을 떠납니다. 어린이 대부분은 폐렴과 설사병, 말라리아, 저체중, 영양실조 등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원인으로 사망합니다.

농촌지역에서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있는 인구는 30%에 불과하며, 위생적인 화장실을 이용하는 인구도 40%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러한 비위생적 환경이 어린이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는 폭력과 범죄로도 악명 높습니다. 어린이들은 가정과 거리에서 쉽게 폭력의 희생자가 됩니다. 75%의 어린이가 가정에서 신체적 폭력을 당하며, 80%는 심각한 언어 폭력에 시달립니다. 불안한 치안 때문에 밤이 되면 아이들은 동네조차 마음대로 다닐 수 없습니다. 일부 산업의 빠른 성장,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파푸아뉴기니가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라는 새천년개발목표를 달성하는 길은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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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중앙의 오지 디디고로 마을에 사는 네 살배기 에릭을 사람들은 ‘헬리콥터 에릭’ 이라고 부릅니다. 이 마을에 닿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배를 타고 3시간 정도 강을 건너는 것이지만 수심이 얕을 때는 배를 이용할 수 없어 험한 산길을 6~7시간 걸어 이동해야 합니다. 27가구가 사는 마을에는 병원도 없고, 학교에는 단 2명의 교사가 남아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2008년 4월 11일, 이미 4명의 아이를 둔 엄마인 만삭의 알비나는 밭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복통이 왔지만 강의 수심이 낮아서 배를 탈 수 없었고, 보건소행 버스를 탈 수 있는 고속도로까지 가려면 산길을 6시간 이상 걸어야 했습니다. 마을에는 출산을 도와줄 산파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알비나는 집에서 혼자 아들을 낳았습니다. 태어난 아기는 다행히 건강했지만 알비나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출혈이 너무 심했어요. 마을 여자들이 도우려 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를 하며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는 일 뿐이었죠.”
날이 밝자마자 마을 사람들은 알비나와 아기를 위해 배를 준비했지만 수심이 여전히 낮아 배로 이동하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하혈을 계속하는 알비나가 산길로 6시간 이상 이동한다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일, 알비나는 이미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날 아침 지방정부의 건강관리국 의료팀이 근처 마을에 말라리아 예방 모기장을 나눠주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와 있었던 것입니다.

헬리콥터 조종사인 청년 에릭은 알비나의 소식을 듣자 마자 서둘러 조종석에 올랐습니다. 디디고로 마을로 날아온 그는 고속도로 옆 강둑에 착륙해 알비나와 아기를 태웠고, 큰 병원이 있는 수도 포트모르즈비까지 순식간에 날아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알비나는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담당의사는 환자 이송이 조금만 늦었다면 생명을 잃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태어난 날 엄마를 잃을 뻔했던 아기는 헬리콥터 덕분에 엄마 품에서 젖을 빨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파푸아뉴기니에서 알비나의 이야기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외딴 지역의 많은 여성들이 집에서 혼자 출산을 합니다. 알비나도 5명의 아이 중 4명을 집에서 혼자 낳았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병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산전 산후관리를 전혀 받지 못합니다. 아기를 무사히 낳아도 어려움은 계속됩니다. 아기의 예방접종을 위해 아이를 안고 6시간씩 걸어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많은 아기들이 백신 접종시기를 놓치고, 질병에 걸려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알비나는 자신과 아기의 생명을 구해준 헬리콥터 조종사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아기 이름을 ‘에릭’이라고 지었습니다. 헬리콥터 구호작전 이야기를 알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에릭을 부를 때 ‘헬리콥터 에릭’ 이라고 부릅니다. 알비나와 에릭의 구호작전은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감동의 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 조종사 에릭은 말합니다.
“ 아기 엄마가 제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그저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 특별할 것 없는 헬리콥터 비행이 한 어머니와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느낍니다. 에릭이 잘 자라서 나중에 저 같은 헬리콥터 조종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헬리콥터를 몰고 날아가 오지에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요?” 후원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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