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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특별대표의 편지

2014.08.27


유니세프와 함께 6월 16일 미얀마를 찾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양곤과 남부 몬 주의 고아원, 학교, 보건소, 가정 등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지요. 첫 날 방문한 양곤의 고아원은 젖먹이부터 6세까지 영유아들이 지내는 곳이었어요. 두 돌을 겨우 채운 아이들이 쌀 한 톨 흘리지 않고 조용히 밥을 떠먹는 모습이 그저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은 양푼 가득 밥을 먹었지만 모두들 바싹 말라 있었어요.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양곤은 해외투자사와 관광객을 위한 도시 정비가 한창이었습니다. ‘클린 정책’이라 불리는 정부의 대대적인 도시 미화 작업으로 수많은 거리 어린이들이 보호시설로 보내지고 있었습니다. 무분별하게 시설에 보내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 가족을 찾아도 많은 부모들이 가난 때문에 자녀를 포기한다는 것이었어요. 



남부 지역 몬 주에선 유니세프가 운영하는 비정규 교육 과정을 찾아 갔습니다. 일을 하느라 제때 공부하지 못한 아이들이 기본적인 글과 셈,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었어요. 저녁에 교실로 오는 아이들은 그래도 행복한 경우였습니다. 가난한 마을의 더 많은 어린이들은 밤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타국으로 떠난 상황이었어요. 양곤 외곽 아동보호센터에서 만난 소녀들의 현실은 더 처참하고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이주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볼 틈이 전혀 없어보였고,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않은 채 많은 시간 방치돼 있었습니다. 무수한 사건, 사고, 범죄의 일상 속에서 부모에게조차 보호받지 못한 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죠. 

남부 지역의 농촌과 학교, 그리고 양곤 외곽의 아동보호센터까지 길 위에서 만난 미얀마 어린이들은 대부분 육체적, 정신적, 성적폭력이 당연시 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조금은 마음 놓이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꼬불꼬불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조그만 마을 학교에서 아이들이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글자를 읽고 있을 때, 그곳에서 낯익은 유니세프 노트와 가방을 만났을 때…. 이름도 모르는 아이들을 품어주신 후원자 분들의 넉넉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사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사실 미얀마의 심각한 문제들은 마음먹고 들여다보지 않는 한 여타 동남아 국가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허가받지 않은 곳은 접근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접하거나 사진으로 확인하는 모습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곳이었습니다. 통제가 워낙 심하다 보니 이곳 어린이들은 대부분 후원자들의 관심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되고 또다시 외면당하게 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우연히 TV에서 미얀마의 항공사 광고를 보았습니다. 이제 막 발견한 새롭고 평화로운 동남아 관광지로만 보였죠. ‘내가 경험하고 왔던 미얀마는 어디 있을까?’ 제가 만난 진짜 미얀마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미얀마와의 인연을, 그 안의 어린이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계속 이 아이들의 삶과 꿈이 짓밟힌다면 미얀마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적어도 제가 만난 미얀마 어린이들이 두 번, 세 번 버림받지 않도록 유니세프와 함께 하려합니다. 그 일이 무엇이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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