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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몽골 사무소 로베르토 베네스 대표 인터뷰

2015.04.03
지난 3월 24일 로베르토 베네스 유니세프 몽골 사무소 대표가 몽골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알리고 한국과의 협력을 다지기 위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방문했습니다. 몽골의 어린이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유니세프 몽골 사무소는 이 어린이들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베네스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A. 네, 바쁘지만 정말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곧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짓고 다시 몽골의 추위 속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Q. 몽골 겨울의 추위는 매우 혹독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기후 환경은 어린이의 생존과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A. 몽골의 겨울은 춥고 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1년의 절반인 6개월 동안 겨울이 이어지는데, 이 기간 동안 평균 온도는 영하 20도이고, 최저 기온은 영하 40도에 달합니다. 이렇게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폐렴에 걸리기가 쉽지요. 하지만 몽골에는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며 생활하는 유목민이 많아 폐렴을 앓는 어린이에게 제때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지방의 경우에는 위생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겨울이 되면 어린이들이 많은 불편을 겪습니다. 몽골의 학교와 기숙사에 설치된 화장실의 78%는 실외에 있기 때문에 추운 날씨로 물이 얼어 버리면 어린이들이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아직도 몽골 인구의 32%가 노상배변을 하는데, 이렇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발생하는 설사병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몽골의 어린이 사망 원인 2위와 3위가 각각 폐렴과 설사병인 이유는 결국 이렇게 혹독한 기후 환경 때문인 셈이지요.
 
 
 
Q. 몽골만의 특수한 기후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해결책도 달라야 할 것 같은데요. 유니세프 몽골 사무소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나요?
 
A. 정말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추운 겨울과 유목민이 많다는 특성 때문에 몽골에서의 구호 활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유니세프 몽골 사무소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유아교육 및 깨끗한 식수와 위생이라고 정의하고 각각의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마련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유니세프 Schools for Asia 캠페인의 일환으로 몽골의 전통 텐트 게르(ger)를 이용한 이동식 유치원입니다. 몽골의 유목민 자녀들은 계속된 유목생활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동이 가능한 텐트 유치원 덕분에 성장과 발달에 반드시 필요한 조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치원 개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몽골 정부의 허가를 얻는 데 한국 후원자들의 도움이 특히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이동식 유치원과 같은 접근법을 몽골의 열악한 위생 시설 문제에도 적용한 것입니다. 선박 컨테이너를 개조해 이동식 화장실과 세면대를 만들고 단열재를 설치해 추운 겨울에도 어린이들이 불편 없이 위생 시설을 이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이동식 화장실은 방금 말씀 드렸던 이동식 유치원에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계속되는 유목 생활 중에도 어린이들이 교육과 위생 시설을 같이 이용할 수 있지요. 많은 몽골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설사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Q. 말씀을 들어보니 기후 환경 뿐만 아니라 몽골의 문화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특이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러한 특수한 문화로 인해 어린이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예가 또 있나요?
 
A. 말과 친숙한 몽골 사람들에게 경마는 매우 중요한 행사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몸무게가 가벼운 어린이를 기수로 앉히는 경우가 있지요. 어린이가 기수로 참가하는 것은 전통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문제는 기수 어린이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말 위에 오르고, 심지어는 마지막 구간에서 일부러 말에서 떨어지는 훈련을 받기도 합니다. 학교에 갈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어린이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위험한 일입니다.
 


이렇듯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어린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일입니다. 법적으로 경마에 참가할 수 있는 나이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지금 유니세프 몽골사무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낙타 경주에 동원되는 어린이들을 도운 사례가 있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1살 버드가랍은 낙마로 앞니가 빠지고 두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Q. 몽골 어린이들과 유니세프 몽골 사업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끝으로 한국의 후원자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 드립니다.
 
A. 가장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몽골에서 할 수 있는 구호 활동의 상당 부분은 한국에 계시는 후원자 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한 분 한 분의 따뜻한 마음이 몽골의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몽골의 어린이들이 다시 학교에 가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호받으며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 자리를 빌어 확실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은 몽골 어린이들의 최대 후원국일 뿐만 아니라 아동 보호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롤 모델이기도 합니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어린이들의 교육환경 증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국을 본받아 저희도 이동식 유치원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을 활용한 원격 교육 시스템으로 더 많은 어린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양국간에 이 특별한 관계가 지속되길 바라며, 유니세프가 그 중간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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