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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공장 노동자 카비샤, 4년만에 학교로 돌아오다

2007.08.20

소녀의 이름은 카비샤. 인도 타밀 나두 주에 살고 있으며, 나이는 14살입니다. 지금은 연필을 들고 책상 앞에서 활짝 웃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비샤는 연필 대신 성냥공장에서 쓰이는 화학물질을 쥐고 있었습니다. 

(→ 노동 현장에서 구출되어 학교로 돌아온 카비샤 (14세)가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 Ranjan Rahi / UNICEF)


폭죽산업으로 유명한 시바카시 마을의 성냥공장에서 열 살 때 일을 시작한 카비샤는 몸에 해로운 성냥개비의 가연성 화학물질을 마시며 성장했습니다. 아버지가 생계를 책임졌을 때는 학교에 다녔지만 아버지가 사망하자 6명의 형제 자매들은 어린 두 동생만 빼고 모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성냥공장에서 보낸 카비샤의 소녀시절은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했습니다. 독풀과 화학물질을 만져 손을 까맣게 변했고, 나쁜 공기 속에 하루종일 쭈그리고 앉아 일하는 바람에 허리병과 기침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오직 하루 일당, 30루피 (700원)를 벌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당시엔 무얼 해야 옳은 지 아무 생각도 없었죠. 관심은 오직 제 일당이었어요. 화학물질을 계속 만지다 보니 몇 개월 만에 손이 까맣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하루 쉬면 하루 일당을 벌 수 없다는 생각에 카비샤는 몸이 아플 때도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그러나 집안 형편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점점 학교에 다니던 시절이 그리워졌어요. 비록 얼마 못 다니긴 했지만 공부도 잘 했고, 선생님한테 칭찬도 많이 들었거든요. 매일 공장에서 벗어나 학교에 돌아갈 날을 꿈 꾸었던 것 같아요.”

카비샤의 꿈이 이루어진 것은 유니세프가 인도 정부와 함께 진행한 어린이노동자 보호 프로젝트 덕분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유니세프의 활동가들이 카비샤를 노동현장에서 구출해 학교에 등록시켜 준 것입니다.
유니세프와 인도 정부는  어린이 노동이 심각한 타밀 나두 주 마을들에 어린이 노동에서 해방된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학교를 세웠습니다. 이 학교에서 기초학력을 쌓은 뒤 아이들은 일반학교에 가게 됩니다. 카비샤는 이 학교에서 모자란 공부를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일반학교 학생들보다 오히려 훨씬 빠른 학습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학력이 우수해 카비샤는 14세 나이에 맞는 일반학교의 8학년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유니세프 타밀 나두 사무소 Tim Schaffter 대표는 말합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일터를 떠나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유니세프가 어린이노동자들을 학교로 돌려보내는 어린이노동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합니다.”  

타밀 나두 주에서 가장 문맹률이 높고, 개발이 뒤떨어진 지역인 다르마푸리 지역에만도 이러한 학교가 19개나 있습니다.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이 학교는 정규 학습과정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잃어버린 유년기의 기쁨을 되돌려 주는 수업도 집중적으로 합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노래와 춤, 연극 등을 배우도록 권장하는 한편 어린이들이 노동의 부담을 벗고, 상처를 극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곳에서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칠판에 적어서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가 상호교류하는 방법으로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 →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카비샤  © Ranjan Rahi / UNICEF )

유니세프와 인도 정부가 실시한 전국 어린이노동 프로젝트 덕분에 1996년 이후로 3,600명 이상의 어린이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어려움이 컸습니다. 노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대개가 아이들의 수입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인도 정부는  노동을 그만두고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일반 학교의 정규과정에 편입할 때까지 한 명당 한 달에 100루피의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카비샤 또한 학교로 돌아오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습니다. 엄마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지친 엄마는 카비샤가 공장에 다니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고, 딸이 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지 그 중요성을 인식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니세프의 활동가들과 카비샤는 끈질기게 엄마를 설득했고 마침내 카비샤의 엄마는 학교에 가는 것이 딸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제 카비샤에게는 공장 동료가 아닌 같은 반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아직까지 카비샤의 손에는 성냥공장의  화학물질 잔재가 까맣게 남아 있지만 이제 그녀는 누구보다 글을 잘 쓸 수 있고,  누구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제 생각이 옳았다는 걸 가족들 모두에게 꼭 증명할 거에요.”
그렇게 말하는 카비샤의 눈가에는 어느새 이슬이 맺혔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인도의 어린이들이 얼마 안 되는 보수를 받기 위해 교육의 기회를 포기한 채 하루 종일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타밀 나두 주에서 유니세프와 인도 정부가 전국 어린이 노동프로젝트를 실시한 후, 카비샤와 같은 수많은 인도 어린이들이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을 되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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