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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난민 어린이에게서 온 편지 …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어요.”

2016.07.08

7살 난민 어린이가 UN에게 쓴 편지

 

저는 중동부 유럽과 독립 국가 연합 유니세프 지사와 일하는 지역 긴급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클라우디아 리우트(Claudia Liute)’입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 ‘자하라’에게 받은 편지를 소개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 7살 자하라에요. 저는 UN에게 우리 가족이 갈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했어요. 지금 엄마, 아빠, 언니, 오빠와 국경 지역에 갇혀있어요. 이 편지를 받으셨다면 꼭 꼭 읽어주세요. 참, 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에서 온 자하라 레자이(Zahra Rezai)라고 해요."

 

자하라가 UN에게 쓴 편지
 

이 편지를 쓴 자하라의 엄마 ‘수헤일라(Suhaila)’와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청록색 눈을 가진 수헤일라는 머리에 밝은 보라색 두건을 둘러쓰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신발을 내려다보며 자신의 딸 자하라가 왜 편지를 쓰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자로서, 저는 학교에 가는 게 허용되지 않았어요. 우리 가족 중에서 자하라만이 유일하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답니다.” 

 

자하라가 뛰어들어와 제게 조그만 봉투를 건네주었습니다. 반으로 접은 종잇조각의 양쪽을 테이프로 붙인 봉투였습니다. 봉투를 봉하는 맨 윗부분도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습니다. 제가 편지를 만지작거리자 자하라가 미소를 띠며 기대하는 눈치로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수헤일라가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여기는 거의 감옥 같아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싸우거나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거의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우리 가족은 세르비아 국경이 막 닫힐 때 이곳에 도착했어요. 도착한 이후로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우리가 이동할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수헤일라는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북쪽 작은 마을인 ‘타바노브체(Tabanovce)’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곳은 세르비아 국경에서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이주민들은 그리스에서 세르비아로 가는 길에 타바노브체를 지나가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예전에 있었던 환승 센터는 사실상 난민 캠프로 변했습니다.

 

난민 보호소로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난민과 이주민들

 

자하라는 발칸루트라고 불리는 난민 이동 경로가 차단되자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에 갇혀 있는 500명의 어린이 중 한 명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그들의 여정을 멈춘 채 타바노브체에서 벌써 7주 동안 머물고 있습니다.

 

저는 국경 개방 문제에 대해 자하라와 수헤일라에게 더는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벌써 EU와 터키 간 난민 문제에 대한 협의 내용에 대해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스는 그리스에 도착하는 난민 중 망명 신청이 거부된 난민을 터키로 되돌려 보낼 것입니다. 그러나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유럽 연합의 일부도 아니고 터키와 국경을 공유하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당분간 이곳에 있을 것입니다. 

 

수헤일라가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살던 곳을 떠나왔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안전할 수 있었고, 또 교육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전 항상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제 아이들이 저처럼 똑같이 자라지 않기를 바랐어요.”

 

 

전 이 글을 쓰면서 자하라의 편지를 보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서 연필로 써 내려 간 외국어를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몰라 읽지 못했습니다. 만약 내게 통역사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예 편지를 까맣게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못 본 체하고 넘어가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그렇습니다.

 

자하라와 같은 어린이들이 그들의 짧은 생에서 수많은 불안과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어린이들보다 훨씬 빨리 성장해야 하며 그들의 나이에 비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만 합니다. 우리는 자하라와 같은 어린이들을 위하여 사람들이 그들의 잘못을 모르는 척 지나치지 않는지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커다란 담요를 어깨에 지고 가는 난민 소년

 

엄마 손을 잡고 진흙탕길을 건너는 난민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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