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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디 1주기…난민 어린이에게 ‘해피엔딩’은 있을까요?

2016.09.02

차가운 모래 사장에 고개를 묻은 채 발견된 3살 꼬마 어린이 쿠르디.


쿠르디가 떠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은 마지막 사진은 전 세계에 퍼져나갔고, 당시 주변의 유럽 각국에서 난민을 받아들이는 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후로 난민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쿠르디의 아버지는 올해 5월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난민의 삶은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쿠르디와 옴란의 대조적인 모습

 
옴란와 알리…생사를 달리한 형제


최근 피투성이가 되었음에도 울지 않아서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알레포 어린이 옴란의 모습에 전 세계는 다시 한번 시리아 내전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8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집이 폭격을 당했고 잔해 속에서 옴란이 구조되었습니다. 이 당시 옴란의 다른 가족들과 형제들도 무사하다고 전해졌지만, 옴란이 구조되고 사흘 후 옴란의 형 알리는 결국 세상을 등졌습니다. 폭격 당시 알리는 집 밖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고, 심한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옴란은 전 세계에 알레포의 현 상황을 알리는 상징이 되었고, 그의 형 알리는 조용히 숨을 거뒀습니다. 시리아 시민 활동가인 케난 라흐마니는 “옴란이 알레포의 고통을 전 세계에 알린 상징이었다면 알리는 현실”이라며 “시리아에 ‘해피엔딩’ 이야기는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시리아 인권단체 (The 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 )에 따르면 8월에만 142명의 어린이가 알레포에서 죽었습니다. 약 5만 명의 어린이가 지난 5년간의 내전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이미 죽은 어린이들이 좋은 곳에 있을지도…”


셀 수 없이 많은 어린이들이 부상을 당했으며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가 되어버린 어린이들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상상하기조차 힘듭니다.


희생자 어린이를 치료해 온 의사 자허는 전쟁으로 심각한 상처를 받은 시리아 어린이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많은 희생자들 중에서도 그에게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는 7살 알레포 어린이가 있습니다. 이 어린이는 그림으로 자신의 심리 상태를 표현했습니다. 

 
시리아 어린이가 그린 그림. 죽은 아이들은 팔과 다리가 잘린 채 미소 짓는 반면 살아 있는 아이들은 울고 있다

[사진 = ZAHER SAHLOUL]


헬리콥터는 상공에서 폭탄을 투하하고, 밑에서는 친구를 잃은 어린이가 상처를 입은 채 죽은 친구를 붙잡고 울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고 죽음을 맞은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죽은 어린이의 얼굴 표정은 편안해 보입니다. 이 그림을 본 자허씨는 “왠지 모르겠지만, 이미 죽은 어린이들이 살아있는 어린이들보다 좋은 곳에 있는 것 같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것이 알레포와 다른 내전 지역의 실상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어린이 혼자서 떠나는 위험한 여행


올해 이탈리아를 통해서 유럽에 도착한 10명 중 9명의 난민 어린이들은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였습니다. 유니세프는 어린이 학대, 착취, 그들이 직면한 죽음의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을 경고했습니다.


2016년 6월 14일 발표된 유니세프의 리포트(Danger Every Step of the Way)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개월 동안 7,009명의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이동했습니다. 이 수치는 작년의 두 배입니다. 
작년에는 1년간 지중해를 이동하는 난민 사망자가 3,770명 이었다면, 올해는 6월 5일까지 2,809명이 사망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지중해의 중앙 경로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중 어린이가 많은 수를 차지했습니다.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어린이는 대부분 밀항 브로커에 의지하게 되는데, 이들은 어린이들에게 “지나가게 해 줄 테니 돈을 내라”고 요구하며 공공연하게 이 어린이들을 착취했습니다. 



“5분간 쉬었다고 회초리로 맞았어요”


"'네가 도망간다면 넌 죽게 될 거야. 일을 안 하면 넌 맞을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마치 노예 제도와 같았어요"라고 16살의 난민 어린이 아이마모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마모는 브로커가 요구하는 돈을 지급하기 위해, 아프리카 농장에서 2달간 쌍둥이 형제와 일했습니다. "5분간 쉬었더니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 저를 회초리로 때렸어요. 일이 끝나면 저는 감금당했어요”


일부 어린이들은 성적으로 착취당했습니다. 이탈리아인 인권 활동가는 리비아에 있는 난민 소년과 소녀들이 성적으로 학대를 당하고 강제로 매춘을 해야 했다고 유니세프에 밝혔습니다. 그리고 몇몇의 소녀는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성폭력으로 임신을 한 상태였습니다.


밀항 브로커들로 인해 강제 노동이나 매춘, 구금으로 얼마나 많은 난민과 이민자가 사라졌는지 신뢰할만한 수치가 없습니다. 

 
"드러나지 않았지만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수만 명의 어린이가 매일 위험에 처해있으며 수십만 명의 어린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우리는 긴급하게 이 어린이들을 모든 학대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라고 유니세프 마리 피에르 유럽 난민 특사는 밝혔습니다.


또한 피에르 유럽 난민 특사는“모든 국가는 부모없는 난민 어린이를 위험에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안전하고 합법적이며 정상적인 통로를 통해서 이 어린이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정책과 법률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다”라고 밝혔습니다.

 


난민 어린이의 최종 목적지까지, 그 이후에도 따뜻하도록


유니세프는 유럽연합을 비롯한 정부 단체와 일하며 어린이 보호 시스템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가족의 경로를 따라 그들의 최종 목적지까지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쉬고, 놀고, 심리적 치료, 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아동 친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아동 보호 문제를 다루는 정부 담당자, 사회 복지사, 긴급 구조원들을 훈련시켰습니다. 난민 쉼터의 물품 공급, 옷, 연령별 필수 영양식, 아기 침대를 지원했습니다. 난민 어린이의 권리를 위한 정책과 관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민자 혐오 문제를 해결하고 난민의 사회적 통합을 위해 지역 사회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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