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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포를 이긴 시리아 ‘비밀 도서관’

2016.10.26

시리아 지하의 ‘비밀 도서관’

 

 

오늘 소개할 곳은 누군가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 공간입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다라야(Darayya) 지역, 비 오듯 쏟아지는 포탄과 파편을 피해 지하로 연결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불빛이 어둑한 큰 방이 하나 나옵니다. 이 방이 바로 폭격으로 무너진 빌딩 아래 숨겨진 ‘비밀 도서관’입니다. 지하 비밀 도서관은 4년째 정부군에게 포위된 다라야 지역의 사람들에게 배움을 통한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수년간 포위되어 굶주림에 지친 시리아 사람들이 책에 거의 관심이 없을 것 같지만 사람들은 폭격으로 무너진 빌딩에서 한 권 한 권 모은 책들을 시리아 지하 도서관에 가져왔습니다. 도서관 최초 설립자 중 한 명이었던 ‘아나스 아흐메드(Anas Ahmad)’가 말했습니다.

 

“계속 교육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지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새로 지은 도서관이 다른 건물처럼 포탄에 쉽게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도서관을 지하실에 만들었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와 ‘다라야’의 거리를 보여주는 지도

 

4년여 동안 정부군에 의해 다라야 지역 주민들은 포위되어 고립되었고, 그때부터 아나스와 다른 자원봉사자들은 거의 모든 주제의 책을 14,000권 이상 모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동안 다라야에서는 2,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나스와 친구들은 멈추지 않고 책장을 채울 더 많은 책을 찾아 황폐해진 마을의 잔해더미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아나스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 책을 구하고는 했어요. 사실 무너진 집들은 대부분 전방에 있어 정말 위험했어요. 우리는 총을 든 저격수들을 피해 폭격을 받은 건물에 몸을 숨겨 지나가야만 했고, 때때로 그들은 우리를 미행했기 때문에 항상 신중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누군가는 도서관을 위해 목숨 걸고 책을 모으는 사람들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나스는 도서관이 여러 가지 면에서 지역사회를 돕고 있다고 말합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책을 보며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지 도움을 받고, 훈련되지 않은 교사들은 책을 통해 수업을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다라야 지역 인구 80,000명 중 약 8,000명은 이곳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군에 포위되어 아무도 이곳을 떠날 수 없습니다. 지난 5월, 임시 휴전이 파기된 이후 폭탄은 다라야 지역에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자들이 다라야에 들어오는 곳은 오랫동안 불가능했고, 그래서 인터뷰는 인터넷 전화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대화는 스튜디오 스피커를 찢을 듯한 충격적인 폭발 소음으로 몇 차례 중단되었습니다. 

 

이 지하 도서관의 위치는 ‘비밀’입니다. 만약 도서관의 위치가 노출되면 아나스와 다른 도서관 이용자들이 공격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이자 쉼터인 ‘비밀 도서관’의 이용자들

 

비밀 도서관은 어린이가 드나들기에는 위험해 보이는 곳에 있지만 많은 어린이가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슬람(Islam)’이라는 한 여자 어린이가 우리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배고픔의 고통을 잊게 하는 게임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거의 온종일 실내에서 지내요. 근데 저는 지금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건 그저 제가 총에 맞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전 가끔 폭탄에 무너지는 곳을 바라보며 혼자 앉아 생각해요. ‘왜 저 사람들은 이곳을 파괴하는 거지?’ 그리고 가끔 어떤 친구가 부상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스스로 질문해요. ‘그 아이는 왜 죽었지? 그 아이가 대체 뭘 했길래?’ 근데 전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또한 매일 비밀 도서관을 찾는 한 어린이가 있습니다. 바로 도서관 옆집에 사는 14살 ‘암자드(Amjad)’입니다. 암자드에게 도서관은 바깥세상보다 안전했으며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도서관을 향한 열정으로 그는 비밀 도서관의 ‘사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터뷰를 하며 한 가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 이용자인 ‘압둘바셋 알라마르(Abdulbaset Alahmar)’에게 ‘4년 동안 포위된 도시에서 책보다 음식을 찾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이 아닐까?’ 질문했습니다.

 

“전 우리의 뇌가 근육과 같다고 믿어요. 그리고 독서는 분명 뇌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요. 강해진 뇌는 영혼을 살찌워요. 도서관은 제게 삶을 다시 돌려주었어요. 책은 저보다 성숙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또 배우게 합니다. 육체를 유지하는데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영혼에는 책이 필요해요.”

 

 

또한,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공대 학생이었으나 지금은 마을 방어를 돕고 있는 도서관 이용자 ‘오마르 아부 아나스(Omar Abu Anas)’가 말했습니다.

 

“진심으로 이 도서관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특별하게 자리 잡았어요. 하지만 도서관 근처에서는 여전히 매시간 포격이 이뤄집니다. 우린 그걸 위해 기도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오마르는 전방으로 가서 음식보다 먼저 책을 찾습니다. 한 손에는 총을,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오마르는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군의 최전선 공격으로 인해 오마르가 결국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문을 닫은 비밀 도서관

 

불행히도 오마르를 비롯한 다라야 주민들에게 학교이자 쉼터였던 비밀 도서관은 지난 8월 말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8월 25일, 다라야에 있던 반군이 정부군과의 협상에서 다라야를 포기하고 도시를 비우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며칠 후 주민들은 다라야를 떠나 반군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다라야를 점령한 시리아군에 의해 비밀 도서관의 책 절반이 비워졌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비밀 도서관이 마을과 사람들을 지키는 것을 도왔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마르가 우리에게 했던 말을 전합니다.

 

“책은 우리를 계속해서 나아가게 합니다. 또한, 우리가 삶을 계획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우리는 자유주의 국가가 되기 원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독서를 통해서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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