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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직원의 목소리] 필리핀 ‘온라인 아동 성범죄’ 피해자를 만나다

2016.11.23

이곳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유니세프 지원 센터입니다. 9살 ‘민다’가 이곳의 기숙사 방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민다는 2015년 10월 경찰의 불시 단속 중 또 다른 다섯 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구조되어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민다에게 일어났던 끔찍한 일을 여러분께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당신은 앤디 같은 팔을 갖고 있네요.”

 

민다가 제 팔 위의 털을 만지며 말했습니다. 순간 머리끝이 쭈뼛해졌습니다. 전 앤디를 만난 적도 없고 그의 이름밖에 모르지만, 그가 민다가 아는 유일한 외국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전 민다에게 한 번이라도 앤디의 얼굴을 본 적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민다는 온라인 웹 카메라에 앤디의 팔밖에 보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얼굴을 보이지 않고서도 수많은 아동 범죄자들처럼 민다에게 성적 행위를 요구했습니다.

 

지금 민다가 아는 것은 민다 나이의 어린이가 알아서는 안 되는 것들입니다. 민다 또래의 어린이들은 지금 한창 어른들의 애정과 칭찬을 간절히 원할 때입니다. 그러나 민다를 사랑하고, 보살피고, 보호했어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녀를 착취했습니다.

 

민다와 같은 어린이를 이용한 사람들은 모두 각자 자신만의 이유로 변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민다의 가족들은 모두 제 이웃이에요’, ‘민다 가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해서 제가 돈을 벌도록 도와준 거예요’, ‘온라인에서 민다와 대화할 때마다 민다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제가 만들어줬어요’, ‘제 동생들을 먹여 살리려면 어쩔 수 없었어요.’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었습니다.

 

 

이 어른들은 어린이에게서 그들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았습니다. 그건 바로 ‘어린 시절’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은 그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그들이 사는 사회로부터, 인류 전반으로부터 보호받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어른은 단지 그들의 성욕과 돈을 벌기 위한 탐욕에 눈이 멀어 순수한 어린이들을 착취해왔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그러한 행위를 통해 자신이 가족들을 돕고 있다고 믿고, 가족들도 그것을 좋아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무조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부모님의 요구로 인해 어린이들은 온라인 범죄에 이용됩니다. 전 여자 어린이를 만나기 위해 유럽 등지에서 이곳 마닐라로 온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소녀의 부모들에게 성적 착취 대가로 새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가난에 허덕이던 부모들은 가정의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의 딸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아동 범죄로부터 구조되어 정부 보호 시설에 머무는 어린이들은 구조되었다는 사실과는 정반대로,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으로 이곳에 감금되었다고 느끼며 다시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20년 동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비극적인 사건들을 증언해온 사진작가입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아동 폭력 범죄 이야기만큼 저를 두렵게 한 것은 없었습니다. 필리핀 전체의 경제적 격차뿐만 아니라 누구든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상황 및 아동 성애 문화 같이 올바르지 못한 정보들이 넘쳐나는 현재의 분위기가 온라인 아동 폭력 현상에 기여했습니다. 온라인 아동 폭력이 전 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그 폭력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지켜보는 것은 어젯밤 꿨던 악몽을 실제 삶에서 목격하는 것과 같은 충격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부모를 비롯한 주변 어른들을 믿고 지도자로서 따릅니다. 어린이가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스스로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성적 착취가 계속되면 어느 순간부터 더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이 소녀들은 지금 자신들의 부모를 그리워하고, 형제자매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족의 사랑을 갈망합니다. 어떻게 이런 어린이들에게 ‘너희 부모님이 너를 착취하고, 이용하고, 단지 이익만 취했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말을 들은 어린이가 받은 상처는 평생 남아 절대 치유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세 자녀의 부모로서, 위와 같은 이야기는 제 마음을 두렵게 하고, 또 한없이 분노하게 합니다. 전 온라인 아동 폭력에서 구조된 소녀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리고 정부가 운영하는 재활 및 어린이 보호 시설에서 머무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이곳에 다녀왔습니다. 소녀들은 이곳에서 만나는 어른들에게 애정을 갈구했습니다. 이 넓은 시설에서 없는 것은 그거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자신을 특별하다고 느끼게 해주고,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키는 관심이 필요했습니다. 전 이 소녀들을 안아주며 다 잘 될 거라고 이야기해주고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전 계속 어린이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전 유니세프 직원으로서 여자 어린이들의 일상을 취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며 우리의 집단 무관심의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그곳에 갔습니다. 그러나 인터뷰하는 동안 여자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저와 같은 성별, 인종,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여자 어린이들을 착취했다는 사실에 단지 저의 존재가 어린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 두려워 방을 나갔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제 팔이 앤디의 팔과 비슷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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