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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에 희생되는 아이들

2008.09.22

일곱 살 소년 하루나와 다섯 살 여동생 벨도는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있다. 이 곳은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북서부의 작은 도시 파에아의 난민수용소이다. 한낮의 태양이 너무 뜨겁기 때문에 이 곳에서는 오후 늦은 시각이 되어야 사람들이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늘 아래 앉아 아이들과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던 아버지 술레이만은 2005년 6월 23일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날 그의 가족은 무장강도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아침 일찍 그들이 나타났어요. 꽤 많은 숫자였는데 우리집 문을 마구 두드리더군요.”

그는 자신이 마치 그 날 그 방문 안에 아직도 머물고 있는 듯 몸서리 치며 말했다.

“총알이 비처럼 쏟아졌어요. 제 아버지와 남동생이 그 자리에서 죽었어요. 총알 하나가 제 등을 뚫고 갈비뼈 사이에 꽂혔어요. 그 와중에서 그들은 우리 가축을 마구잡이로 약탈해갔어요. 그러나 가장 끔찍했던 일은 그가 아내와 1주일된 막내, 하루나와 벨도까지 모두 납치해간 것입니다.”

그들은 납치한 사람들을 30킬로미터 떨어진 그들의 본거지로 데리고 갔다. 그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정부군과 반군이 싸움을 벌이는 무법지대에서 무자비한 범죄를 저질러온 집단이다. 그들은 중무장을 하고 북부의 주요도시들 사이의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몸값을 위해 사람을 납치하고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이들 때문에 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피해 집을 버리고 떠났다. 

“아주 나쁜 사람들이에요. 무기를 들고 있어서 무서웠어요. 우린 매를 맞을까봐 놀 수도 어없었어요. 그 사람들이 웃는 건 한 번도 못 봤어요. 매일 우리를 때리기만 했어요.”

하루나가 땅으로 고개를 떨구며 말한다. 납치범들은 약간의 몸값을 받고 술래이만의 아 내와 갓난아이를 풀어준 뒤 나머지 아이들의 몸값으로 한 명당 약 5,000불을 요구했다. 그리고, 술레이만이 이 돈을 마련할 때까지는 2년여의 세월이 걸렸다. 어린 두 남매는 납치범들의 소굴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매를 맞으면서 성장해야 했다.  

술레이만은 이 지역 목축업협회의 회장을 맡을 만큼 마을 주민 사이에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이 지역의 무장강도들로부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약탈을 당한 유서깊은 목축업 가문의 출신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납치사건 이후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미래에 대한 공포를 느낀 나머지 아내와 막내를 비롯한 집안 대부분이 이웃나라인 카메룬으로 피난을 가버리고, 홀로 남은 그는 두 아이의 몸값을 구하느라 온갖 궂은 일을 다 해야만 했다. 

아이들에게 있어 납치범과의 생활은 고통 그 자체였다. 음식은 죽지 않을 만큼만 주었고.거의 씻지도 못한 채 생활했다. 안전하게 마실 물도 없었고, 병에 걸려도 약 한 봉지 먹을 수가 없었다. 그 누구도 아이들을 돌보아주지 않았다.

“우리는 너무 무서웠지만 아빠가 곧 올 거라고 생각하며 견뎠어요. 무서울 때면 우리는 노래를 불렀어요. 이제 집으로 돌아와 너무 행복해요.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좋아요. 우린 이제 자유롭게 되었고, 지금 엄마 집으로 가고 있어요.”

하루나는 가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버지 등 뒤에 숨어만 있던 벨도가 작은 목소리로 오빠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술래이만은 벨도가 거의 말이 없으며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 돌아왔을 때 딸의 몸은 이 투성이였어요. 그래서, 머리칼을 모두 깎아야 했지요.”

“전 이제 괜찮아요. 엄마와 함께 있을 수 있고, 잼을 바른 빵도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두 아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바싹 여위어 있었다. 기운이 없어 놀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제는 하루 하루 회복하는 중이다. 그러나 하우나는 아직도 밤이면 놀라서 잠을 깨고 소리를 지르고 울기도 한다. 아버지는 말한다.

“저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를 원합니다. 더 이상 목동으로 만들지 않을 겁니다. 저는 목축일로 살아왔지만 이제 더 이상 목축은 안전한 직업이 아닙니다. 다른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집안은 전통적으로 가축을 치고 우유 등을 짜서 팔면서 살아왔지만 이 직업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보다 나은 기술로 다른 직업을 찾게 할 겁니다.”

북부지역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이미 3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어린이 납치는 유니세프의 큰 관심사이다. 술레이만의 가족처럼 국경을 넘어 피난하는 가족도 있지만 많은 경우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집 근처 숲이나 밀림 같은 곳에서 숨어서 생활한다. 그리고, 이 나라의 안전은 만성화된 빈곤과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금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조용한 위기에 처해 있다. 

글 : Rebecca Bannor-Addae/유니세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사무소 기록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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