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와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세요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 이준경
햇빛 한 줌 들지 않는 어두운 판자촌 골목.
2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네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오수가 차오르고,
바퀴벌레와 쥐가 들끓는 곳입니다.
학교에서 만난 예쁜 소녀 라이자가
이렇게 열악한 곳에서 지내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엄마를 위해 언젠가 좋은 집을 사 줄 거예요.”
라이자는 오늘도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간절한 꿈이 있으니까요.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 이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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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떠난 엄마와 타지에서 일하는 아빠 대신
동생 조슈아를 돌보고, 청소, 빨래, 식사 준비까지..
아직 어린 프린세스의 몫입니다.
한창 부모님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지만,
엄마의 빈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고사리손으로 묵묵히 동생을 돌봅니다.
게다가 매일 3~4시간 쓰레기 더미를 뒤져
버려진 플라스틱과 캔을 파는데요.
500원 남짓한 돈이나마 벌어
부족한 집안 살림에 보태려는 겁니다.
프린세스네 집은 일 년에 다섯 번 침수됩니다.
갑작스러운 태풍과 홍수로 인해
무릎까지, 때로는 목 끝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생필품만 급히 챙겨 대피소로 피할 때면,
여린 프린세스의 마음은 불안함에 무너집니다.
집이 잠기면 책과 공책이 망가질라,
책가방만은 높은 곳에 소중히 걸어 둡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이 있으니까요.
©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 이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