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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르 한의 아이티 현지이야기-1

2010.01.22

타마르 한이 전하는 아이티 현지 이야기 -1

포르토 프랭스, 1월 17일

오늘 아침 나는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 기지에 있는 야전병원을 방문했다. 2개의 대형텐트로 급조한 병원은 지진으로 부상 입은 환자들로 가득차 있었다. 여기 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렸지만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게다가 음식과 물이 부족하고, 화장실이 모자라 위생환경이 매우 열악해 보였다.

이 곳에는 시체를 보관할 만한 장소가 따로 없어 텐트 한편에 시체들이 쌓여가고 있다. 수술실은 오늘 만들어졌다. 수술실에서는 주로 절단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재앙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 남았지만 많은 부상자들은 다시 감염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수술을 시행할 인력은 부족하고 의약품이나 의료장비도 제한되어 있다.

병상에서는 어린 아이 다섯 명이 고통스러워 울부짖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음식을 줄 사람도 없고, 씻겨주고 손을 잡아줄 사람도 없다. 지진 이후 병원에 도착한 뇌성마비의 두 살배기 어린 여아는 탈수증에 걸려 설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쇼크 때문에 계속 울고 있다. 큰 부상을 입지 않은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지만 누구도 아이의 이름을 모른다. 아이의 침상 아래 환자 정보가 적힌 종이에는 그저 여자아기라고만 쓰여 있다. 단지 아이가 발견된 장소가 적혀 있을 뿐이다.

일곱 살 소년 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션은 이 곳에 와서 계속 울기만 한다. 매몰되었던 션은 12시간 동안 부모를 구해 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션이 구출될 당시 부모는 이미 죽어 있었고,간호사는 부모의 죽음을 직접 본 션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션은 약간의 부상만 입었다. 션 또한 병원에서 나가야 하지만 의사는 션이 어디로 갈 것이고, 누가 그를 돌보게 될 것인지 알지 못한 채 퇴원을 시켜야 한다는 사실이 불안하다고 말한다.

포르토 프랭스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병원에도, 거리에도 물이 없소 식량이 없다. 누구도 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폭력이나 착취를 당할 위험도 메우 크다. 신체적으로 상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아이들이 입은 심리적인 상처는 평생 동안 깊게 남을 것이다. 지금 아이들은 영양실조와 질병, 성적착취, 인신매매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유니세프는 가족을 잃고 갈 곳 없는 아이들 200명을 위해 건물 2동을 지어 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쉼터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천국이 될 것이며, 가족들을 찾는 동안 아이들의 소재를 언론에 알릴 주소가 되어줄 것이다. 가족과 만날 수 없는 아이들은 어떤 방법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을 지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물이 배분되다



오후에는 어제 시작된 식수 보급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식수위생담당관과 함께 외출을 했다. 아이티인들은 더 이상 집안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 지진으로 집이 부서지지 읺았더라도 두려움 때문에 거리에서 자거나 천으로 대충 만든 텐트에서 잔다. 도시의 광장이나 총리 관저 의 넓은 앞마당까지 임시 캠프촌이 되었다. 광장이나 건물 앞마당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은 차가운 콘크리트바닥이나 도로 위에서 잠잔다.

화장실도 없고 몸을 씻을 곳도 없다. 거리 식수대에서 옷을 벗은 채로 씻는 여성들도 있고, 거리 아무 곳에서나 용변을 보는 이들도 많다. 거리마다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다.

총리관저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구조요원들이 나누어 주는 광경을 보았다. 대형물탱크로 5천 리터의 물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하루 1천명 이재민들의 생명수가 되는 셈이었다. 물을 얻기 위해 선 줄은 아주 길었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물통을 들고 끈기 있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10대 소녀 4명이 우리에게 와 인사를 건넸다. 소녀들이 웃고 있기에 어떻게 웃으며 지낼 수 있는지, 현재의 상황이 괜찮은 지 물었다.17세 소녀 스타냐가 대답했다.

“괜찮냐구요? 괜찮다는게 무슨 의미죠? 물론 괜찮지 않아요. 끔찍하지요. 더 이상 이런 상태로 머물고 싶지 않아요.” 

그들이 처한 상황은 끔찍했지만 구호품이 전달되기 시작하자 잠시나마 그들의 표정은 밝아졌다. 지진으로 유니세프사무실이 파괴된 이후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유니세프 기지로 나는 돌아왔다. 그리고 유니세프에서 일하던 운전기사 자녀 중 한 명이 지진 때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아이는 그가 잃은 세 번째 자녀였다. 이미 딸 하나와 아들 하나가 집이 붕괴되는 순간 깔려 죽었다고 했다. 

지진의 비극은 지금 유니세프 스탭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중한 물건들을 잃었고, 옷 한 벌로 며칠을 버티는 사람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지치고, 심리적인 외상과 상처를 입었다. 매일 느껴지는 여진으로 인해 초조해 한다. 교육담당직원은 5일동안 사무실 잔해 속에 묻혀 있는 남편이 구조되길 기다리며 야영을 했다. 그는 여전히 생존해 있고,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아직 구출되지는 못하고 있다.

타마르 한(Tamar Hahn)은 유니세프 중남미 지역사무소 공보관으로 아이티 지진 발생 직후 현지로 가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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