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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친선대사 신경숙 작가가 전하는 네팔 이야기

2013.10.18


네팔은 십 년 동안 내전이 있었고, 현재 네팔 정부는 행정부만 있고 입법부가 없어서 헌법이 없는 상태다. 이런 혼란한 상태에서 가장 피해를 받는 존재는 당연히 약자들이고 그중에서도 어린이와 여성들이다. 내가 직접 보고 듣거나 건너서 전해 듣게 된 네팔 안의 어린이와 여성들의 현재 상황은 매번 고름이 터질 때나 느끼는 통증을 느끼게 했다. 아동노동자나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은 한 맺힌 이야기를 서로 하려고 했기 때문에 우리들의 발걸음을 한 두 시간 씩 더 붙들어 놓았다. 

성장하는 어린이들, 특히 여자 어린이들의 교육환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열악했다. 유니세프가 후원하는 줌라의 한 학교를 찾아가는 중에 산길에서 열 살 안팎의 두 소녀를 만난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나뭇단을 이고 오는 이들이 소녀들인지도 몰랐다. 켜켜이 쌓아올린 커다란 나뭇단을 머리에 이고 있어서 내 눈앞엔 그저 나뭇단만 보였다. 우리에게 길을 비켜주느라고 머리에 이고 있던 덩치크고 무거운  나뭇단을 길에 내려놓았는데 그때야 보니 맑은 검은 눈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검게 그을린 소녀들이었다. 무심코 다가가 소녀들이 이고 내려오던 나뭇단을 두 손으로 들어 올려 보았다. 성인인 내 힘으로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저걸 어떻게 다시 머리에 이고 저 길을 내려가나...내 눈앞이 막막해져 소녀들이 무사히 내려가는지 돌아 볼 수가 없었다. 

이처럼 그곳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노동에 내몰린 경우가 많았다. 학교에 가는 대신 남의 집 가정부로 일하러 가거나 식당으로 일하러 가는 아이들과 면담했을 때 아이들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 나이에 학교 다니고 공부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데 그곳의 아이들에겐 그것이 꿈이었다. 

줌라에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타고 한참을 올라갔던 기안큰자 초등학교에는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책상에 엎드려 받아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축구를 하고 있었다. 아직도 한참 열악하지만 그래도 조산원이 생겨서 여성들이 아이를 낳으러 움막이 아니라 조산원에 가게 되기도 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미소가 번졌다. 

유엔차도 들어가기 힘든 오지에까지 유니세프의 손길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내 마음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발견이었다. 이게 모두 그동안 후원자님들의 보이지 않는 손길 덕분이기도 하다는 것에 나도 모르게 절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깊이 감사했다. 

유니세프의 구호가 평등임을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극심한 가난 때문에 혹은 편견 때문에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이 노동에 내몰리거나 방치되어 있다면 잠 못 잘 일이다. 후원자님들의 후원에 의해 오늘도 어디선가 똘망한 눈동자를 가진 어린이가 일 대신 손에 연필을 쥐고 꿈을 꾸고, 아픈 아기를 업고 한 시간 반을 걸어서 병원에 찾아가 약을 받아들고 웃고 있는 엄마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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