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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직원 인터뷰] “내가 어린이라면 어떨까” 다섯손가락으로 만나본 아동권리교육팀 임재연님

2021.01.01

 

 

오늘도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열심히 뛰는 유니세프의 사람들! 이곳에 어린이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각고의 노력이 숨어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안에서 ‘아동권리’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인 아동권리교육팀. 두 번째 인터뷰로 임재연님을 찾았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인터뷰, 재연님의 목소리에는 따뜻함과 쾌활함이 동시에 묻어나왔다.

 

 

Q. 안녕하세요,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아동권리교육팀에서 일하고 있는 임재연입니다.

 

 

Q. 팀에서 맡고 있는 일들과, 그중 본인이 맡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아동권리교육팀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기반으로 아동권리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학교와 어린이는 물론 모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안내 자료를 성인용, 아동용, 점자 등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하기도 하고, 학습자료를 개발해서 배포하기도 하죠. 전 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내용을 다루는 글로벌 캠페인(World’s Largest Lesson)을 번역해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유니세프 아동친화학교 사업을 통해 아동권리가 존중 받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외 어린이지구촌 체험관이나 다양한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는 그 중 아동의회를 운영하고, 아동친화학교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아동의회요?

A.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 어린이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치잖아요. 아동의회는 어린이가 이 문제를 깨닫고, 어린이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이에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은 어렵지만 온라인을 통해 강의도 하고 토론도 진행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있습니다.

 

 

Q. 인터뷰 주제를 ‘다섯손가락’으로 잡았어요. 흔히들 ‘손가락에 꼽는다’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NGO 중 ‘손가락에 꼽는 곳’에서 일하는 느낌은 어떤가요? 자부심을 느낀다던가, 어린이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A. 유니세프는 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해요. 차별 없는 구호를 하잖아요. 이게 다른 NGO와 다른 부분이기도 하고요. 말 그대로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볼 때 스스로 사명감을 느낍니다.

 

 

2017년 캄보디아 사업 현장에 방문했습니다. 유니세프는 70년이 넘은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어린 이의 생명을 살립니다. 각 나라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보다 효과적으로 폭넓게 어린이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합니다. 

 

 

Q. 실제로 변화를 느끼시나요?

A. 캄보디아 필드비짓(해외 사업 현장 방문)을 갔었어요. 지역에 있는 어린이에게 식수를 공급한다, 단순히 이런 수준을 넘어 지역사회의 문화를 바꾸고, 정부와 협업을 통해 정책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정말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구나 깨닫고 자부심도 많이 느꼈어요.

 

 

Q. 그런 자부심과 사명감의 밑바탕에는 각고의 노력이 숨어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신경 쓰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A. 아동에 대한 건 정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해요. 가진 지식 내에서 혼자만의 판단으로 ‘아동을 위한 일이다’ 합리화하지 않기 위해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돼요. 아동의 의견도 정말 중요하죠. 아무리 어린이의 입장에서 생각한다고 해도 저는 이미 성인이잖아요. 직접 어린이의 목소리도 들어보고, 유니세프 자료도 보고, 다른 기관이나 학술 자료들도 많이 찾아봅니다.

 

 

Q. 저 같은 경우는 콘텐츠를 다루는 편이다보니, 요새 어린이 관련 유튜브 채널을 많이 보고 있어요.

A. 저도 어린이 관련 채널 많이 봐요.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어린이의 목소리를 대신 들어주는 영상이 많더라고요. 최근 ODG 채널에서 유니세프와 함께한 영상도 있잖아요. 그 외 다른 단체에서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사업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Q. 엄지 척! 대단하네요. 그렇다면 “이럴 땐 기분이 최고다”라고 느끼실 때가 있나요? “아, 이 일 하길 잘했다!” 하는 순간이요.

A. 어린이가 생각보다 자신의 권리를 모르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어린이는 ‘내가 아동권리를 침해 받고 있구나’라고 느끼기 어렵죠. 아동권리는 어린이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입니다. 학교를 가는 것도 권리잖아요. 우리는 억지로 가긴 했지만. (웃음) 아동참여도 마찬가지예요. 어린이가 ‘이런 부분에서 내가 목소리를 내도 되는구나’, ‘나도 권리 주체가 되고 사회적 변화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중요한 한 명의 사람이구나’ 인식해가는 모습을 볼 때 이 일을 하길 잘 했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2020년 아동의회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유니세프와 아동의회는 함께 사회 문제를 살피고 해결책을 제안하며,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권리 주체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또한 유니세프 아동권리교육은 권리에 대해 배우고, 권리를 통해 배우며, 권리를 위해 배우는 것을 포함합니다.

 

 

Q. 최근에 그랬던 사례가 있나요?

A. 아동의회를 운영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어린이가 아동권리에 대해 배우고, 실생활에서 경험한 문제들을 찾습니다. (어린이 목소리로) 전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권리를 침해 받았던 것 같아요! 내가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다른 친구의 권리도 존중해줘야 돼요! (웃음)

 

 

Q. (웃음) 이번엔 검지로 자기 자신을 한 번 가리키시고.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는 자신만의 소신이 있다면 뭘까요?

A.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 음, 역지사지! 나에게 관대한 것만큼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자. 이곳에 와서 다른 분들을 보며 배운 점이에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박하잖아요. 조금 더 풍요로운 마음을 가지자 노력해요. 그러면서 어린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마인드도 갖춰집니다.

 

 

Q. 특별히 인상 깊었던, 혹은 재미있던 일이 있을까요?

A. 아동친화학교 사업 일환으로, 덴마크 출장을 갔어요. 국내 교육 환경과 많이 다르더라고요. 국내에서는 학교의 임원이 되더라도 학교에 영향을 끼치기 어렵잖아요. 덴마크는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모으고, 기획하고, 학교 운영 방침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수업 방식도 아동친화적으로 되어있죠. 수업을 듣다 불편한 게 있으면 중간에 나가도 돼요! 굉장히 유동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죠. 국내 학교에서도 어린이가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어쩌면 어린이와 후원자의 ‘중간’에 있는 일이잖아요. 일하다 보면 ‘손에 땀을 쥐는’ 고충도 있을 것 같아요.

A. 아동권리라는 단어가 너무 어렵잖아요. 내부에서도 딱딱하게 느끼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거든요. 후원자분들에게는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균형을 어떻게 잡고 전달해야 할까, 어떻게 이해하기 쉽고 따뜻하게 와닿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들을 많이 고민합니다.

 

 

Q. 누군가는 지금도 깍지를 끼고 유니세프와 함께 일하기를 바라고 있을 수도 있어요. 새로운 누군가와 함께하게 된다면, 그 누군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포인트가 있을까요?

A. 저는 운이 좋기도 했지만, 뭐랄까. 준비되어 있었어요. (웃음) 어린이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있었거든요. 진부할 수도 있는데, ‘어린이를 위한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여기도 회사기 때문에, 힘들 때가 있잖아요. 가진 이상을 모두 실현할 수도 없고요. 그때 가장 중요한 게 동기부여인데, 돈이나 명예를 바라고 시작하면 힘든 것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생각했을 때 그게 ‘어린이를 위한 마음’이라면 버틸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것 같습니다.

글로벌 단체다보니, 해외 트렌드를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해외 경험은 어렵지만, 영상이나 자료는 충분히 접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어린이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바로 그런 마음이 생기진 않으니, 지속적으로 찾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유니세프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꼭 어린이와 관련된 전공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입사가 가능합니다. 저도 법을 전공했거든요. 어린이를 위한 일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제한을 둘 필요는 없습니다.

 

 

Q. 이것 만큼은 내가 자신 있다, 하는 부분이 있나요?

A. 다름에 대한 수용 범위요. 이곳에 계시는 대부분 분들이 넓은 시야를 갖고 있어요. 세상엔 정말 다양한 환경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잖아요. 도덕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수용하려고 해요. 그래야 어린이와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저 사람이 가진 특성도 이해하자. 이런 생각입니다.

 

 

Q. 아동권리를 한 마디로 정의내린다면 뭘까요?

A. 어린이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있어요. 미숙한 존재? 그냥 어린이도 한 명의 사람이잖아요. 사람답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오늘의 인터뷰 약속을 성실히 지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자기 자신에게 ‘약속’을 한 가지 해볼까요?

A.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기르려고요. 에너지가 있어야 어린이를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후원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타인을 위해 대가 없이 나의 것을 내어준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어린이를 위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후원자분들이 계셔서 제가 더 열심히 마음을 놓고 어린이를 위해 일할 수 있습니다. ‘아동권리를 지켜달라’고 하면 어렵다고 느끼실 텐데요. 지금처럼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보내주시는 일 자체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시는 거라는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기관 중에서도 유니세프를 선택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믿고 맡겨주신 부분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믿고 함께해주세요!

 

 

2017년 유니세프 토크콘서트 ‘이동우’편을 진행했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후원자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