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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소보 소수민족 - 가난 속의 몸부림

2014.09.18

코소보의 프리슈티나(Pristina, 자치주 수도) 외곽, 황량한 구석에 두 남자가 텅 빈 땅바닥에 앉아 자전거를 고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자전거는 가족의 생계에 꼭 필요한 수단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 쓸만한 물건을 찾으로 다닐 때, 자전거는 교통수단이자 운송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나마도 벌이가 신통치 않습니다.

벤식 하사니크는 벌어진 치아 사이로 슬픈 미소를 보입니다.
"이곳 저곳 쓰레기 컨테이너마다 깡통캔, 구리, 고철, 알루미늄이나 쓸만한 것들을 구하러 다닙니다. 어떤 때는 헛탕치는 날도 많아요. 이런걸 하는 사람들은 우리들 뿐만 아니거든요."

사회구석에 내몰린 인생

하사니크 씨와 같은 소수민족(Roma, Ashkali, Egyptian 등)은 가장 가난한 부류에 속하며, 3만여 명에 이릅니다.  심지어 사회복지, 실업지원, 교육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시민권 조차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사니크 씨와 형제들의 돈벌이에 의존하는 19명 대식구는 방 3칸의 작은 판자집에 비좁게 살고 있습니다. 음식 조리를 위해 한쪽 벽의 오븐에 빵을 구울 때면 집안 가득 검은 연기가 가득찹니다. 땔감 대신 길거리에서 주어온 신발, 고무운동화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대여섯 명이 점심을 먹기 위해 바닥에 모여 앉습니다. 부유한 동네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빵부스러기를 오븐에 구워 케첩에 찍어 먹는 것이 식사 전부입니다.

하사니크 씨는 말합니다.
"무슨 말을 하겠어요? 생활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런 생활이 건강에도 안좋고, 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거 잘 압니다. 도저히 식료품을 살 형편이 안 되요.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시민권이 없어요

분쟁이 끝나고 코소보가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을 당시 사회 주류에 속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출생등록이나 시민권 발급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바르잠 마롤리 사회복지사는 말합니다.
"그래서 곤란한 일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애들이 출생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입학통지를 받을 수 없어요.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후에도 그 자녀들 역시 신분을 가질 수 없겠지요."

유니세프 사무소 타니아 골드너 대표는 이를 가르켜 빈곤의 악순환이라고 말합니다.

희망을 만들어요

코소보의 많은 소수민족들은 가난을 끊을 수단으로 교육이 최선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단체를 포함하여 많은 사회기관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공부방 자원봉사자 리드반 가쉬 씨는 말합니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대부분 잘 알고 있지만, 극심한 가난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은 신경쓸 여력이 없습니다. 그저 일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일에만 관심을 가질 뿐입니다. 시내에서 구걸하거나 깡통을 모으러 다니는 일이 일상의 전부입니다. 오로지 배고픔을 달래는 일에 집중하기 때문인데요...먹을게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교육에 무관심한 이들 상황은 이해 못할 일도 아닙니다."

뒤쳐진 사람들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하사니크 씨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지만, 학용품 사줄 돈은 꿈꿀 수조차 없는 형편입니다. 최근 시에서 쓰레기 모으는 일을 금지한다는 소문을 들은 하사니크 씨는 근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만약 현실이 된다면 그나마 희미한 불빛같은 소망도 완전히 사그라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포자기하는 투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말합니다.
"무슨 희망이 있나요? 저나 애들한테도 모두 희망이 없습니다."

하사니크 씨와 같이 코소보 안에는 수만 명의 긴급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며, 관심과 지원만이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것입니다.

(By Peter George / PRISTINA, 29 June 2009)